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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노조대의원에 도박후보 뽑지마세요”

입력 | 2010-10-07 03:00:00

작년 ‘도박판’ 홍역 현대차노조, 부적격 유형 제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대의원대회가 열린 지난해 1월 중순. 대의원대회를 마친 아산공장 노조 대의원 3, 4명이 울산의 한 모텔에서 도박을 했다. 당시 도박 사건은 한 조합원의 대자보를 통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 사건으로 아산공장 김모 위원장 등 집행부 11명이 사퇴했다. 노조 간부들의 도박은 집행부를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일 가운데 하나.

현대차 노조는 6일 실시된 대의원 선거에 맞춰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도박을 일삼는 사람은 노조 대의원으로 뽑지 말 것”을 제안했다. 노조는 “최근 노조 활동가들의 도덕성 부재는 노동진영 최대의 아킬레스건”이라며 “조합원 문상을 핑계로 상(喪)이 끝날 때까지 죽치고 앉아 도박을 일삼는 등 사생활이 문란한 후보는 절대 No”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와 함께 △평소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선거 때만 나타나 표를 달라는 후보 △사측 관리자와 이유 없이 술자리를 자주 하는 후보 △조합원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선전 선동만 하는 책임 없는 후보 △사적인 일로 대의원대회에 참석하지 않는 후보 등은 절대 뽑지 말아야 할 후보 유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깨끗하고 실천적이면서 누구에게나 당당한 대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부적격자 유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사업부 노조 대표 9명과 대의원 460여 명을 선출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