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대원고는 2005년부터 시작한 ‘1004(천사) 운동’으로 ‘금연학교’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흡연을 목격한 학생이 발신번호를 ‘1004’로 찍어 교사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면(왼쪽 사진) 이를 본 교사가 해당 학생을 지도한다. 이 운동을 제안한 이승우 교사가 학생들에게 금연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사진 제공 대원고
6년이 지난 지금, 이 학교는 담배연기를 찾아볼 수 없는 ‘금연학교’로 탈바꿈했다. 이달 1일에는 국립암센터가 흡연 예방 및 금연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해 제정한 ‘금연 대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돼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2005년부터 3년 연속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금연학교인 ‘클린스쿨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담배꽁초 없는 학교와 더불어 학교폭력과 쓰레기까지 없는 ‘3무(無) 학교’로 불린다.
이 학교의 변신은 이승우 교사(52)가 제안한 ‘1004(천사) 지킴이’ 운동 덕분에 가능했다. 2005년부터 생활지도부장을 맡은 이 교사는 금연과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 ‘1004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학교 안팎에서 흡연이나 음주, 폭력 등을 목격한 학생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교사들에게 연락하면 학생지도에 나서는 것. 신고 학생의 신분 노출 우려를 없애기 위해 발신번호를 ‘1004’로 찍도록 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도입 초기만 해도 ‘치사하다’거나 ‘고자질이다’라는 불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교사는 묵묵히 밀고 나갔다. 문제가 된 학생들은 체벌이나 꾸지람보다 상담과 설득, 칭찬을 통해 지도했다. 이 교사를 비롯한 모든 교사가 진심어린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자 점차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느 날인가부터 담배꽁초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덩달아 폭력도 함께 없어졌다. 이 교사는 이듬해부터 쓰레기 없는 학교 만들기를 추가한 ‘3무 운동’을 추진해 성공을 거뒀다.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