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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국정감사/국감 초점]불량전투화 역시나?

입력 | 2010-10-08 03:00:00

“규격 완화… 업체와 유착 의혹”




불량품으로 드러난 군 신형 전투화의 규격(품질 기준)이 2008년 하향 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가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를 수사 의뢰한 가운데 관련 업체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규백 의원(비례대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11월 처음 마련된 신형 전투화의 규격은 끈의 인장도(늘어나는 힘)는 140kg 이상이었고, 굽과 밑바닥 창의 내마모 지수는 190 이상이었다.

이 기준에 따라 제작된 3250족에 대해 2006년 10월부터 1년간 16개 부대에서 시험평가를 한 결과 끈의 인장도를 강화하고 굽, 창의 마모도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2008년 3월 개정된 전투화 규격은 오히려 기준이 약화했다. 끈의 인장도는 93kg으로 낮아졌고 굽, 창의 내마모 지수 역시 170 이상으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끈은 인장도 외에도 길이(190mm 이상 → 170mm 이상), 올(10개 이상 → 2개 이상) 등 여러 면에서 기준이 낮아졌다.

전투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갑피의 경우 2005년 규격에는 △신축성을 나타내는 신장률은 43 이상 △저온에서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느냐를 측정하는 저온굴곡은 10만 회 이상 △세탁 후에도 성분에 이상이 없는지를 측정하는 세탁견뢰도는 4.0 이상이었다. 그러나 2008년에는 신장률의 경우 30∼70으로 최솟값이 낮게 설정됐고 저온굴곡과 세탁견뢰도도 각각 8만 회 이상과 3.0 이상으로 기준이 하락했다.

안 의원은 “시험평가를 통해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오히려 하향 조정됐다는 것은 기준을 업체의 눈높이에 맞췄다는 말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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