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 스포츠를 배우려고 하는데, 우리는 자꾸 줄이려고만 하면…
일본의 한 유력 신문 취재진이 '스포츠는 미래다'라는 주제로 특집 기획을 준비하면서 지난달 한국 체육계 곳곳을 탐방하고 갔다. 이들이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그 특집 중 한 부분으로 '한국 스포츠를 배우자'라는 기획 기사를 쓰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신문의 기자와 인터뷰를 했던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서양인들을 능가하기에는 도저히 힘들 것으로 여겨지던 스포츠 각 분야에서 한국인들이 속속 정상을 차지하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어 했고, 그래서 이런 기획을 준비했다는 것.
한국 스포츠가 최근 국제무대에서 쌓고 있는 빛나는 업적을 보면, 일본인들이 이런 궁금증을 품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진주시를 비롯한 경남 일원에서는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6일 개막해 12일 끝나는 이번 대회에는 각 시도 선수단 2만5000여 명이 참가해 국내 최대의 스포츠 축제를 벌이고 있다.
한국 스포츠가 국제적으로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에는 91회 째를 맞은 전국체육대회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들이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기량을 쌓고 이름을 알리기 때문이다.
실례로 '마린 보이' 박태환은 2005년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일취월장의 기량 향상을 보이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런데 정부 차원에서 이런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해 소년체육대회 등 전국 단위 대회의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어 체육 관계자들이 염려하고 있다.
정부가 축소안을 내놓으려고 하는 데에도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일본의 유력 신문이 '한국 스포츠를 배우자'라는 특집 기사까지 게재하는 상황이고 보면, 한국 스포츠의 근간인 전국체육대회는 그대로 놔두는 게 상책이 아닐까 싶다.
진주=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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