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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투데이]압축펀드, 편입종목-장기수익률 더 꼼꼼히 챙겨야

입력 | 2010-10-09 03:00:00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이 급성장하면서 운용사들도 이에 대한 대응으로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라는 신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현재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의 편입 종목은 50종목에서 100종목 안팎이다. 반면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는 20∼3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위험 측면에서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 왜냐하면 사실 일반 주식형 펀드나 압축 펀드나 이 정도의 종목 수라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체계적 위험(개별기업의 위험)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시장포트폴리오 이론에서 보면 최초 몇몇 종목의 편입만으로도 위험은 급감하고 그 이후 종목을 추가할 때는 완만하게 감소한다. 따라서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에도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이 편입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종목 수가 적다고 해서 위험이 크다고 보지는 않는다. 단지,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의 경우 특정종목에 대한 편입비중이 높을 가능성이 있어 소수 종목의 가격 변동만으로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익률 측면에서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도 일반 액티브 펀드와 마찬가지로 연초 이후 수익률 편차가 심하게 나타났다.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는 일반 액티브 펀드보다 운용사 및 운용자(Fund manager)가 누구인지 우선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유사한 종목을 편입하더라도 편입 비중이나 매매 타이밍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는 잘못된 종목 선택 그리고 잘못된 비중조절 및 매매로 지수 수익률을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해당 펀드의 장기 수익률이 양호했는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일반 투자자로서는 새로운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가 유행하고 있다고 무조건 가입할 것이 아니라 분산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 늘 강조한 바와 같이 주식형 펀드는 결국 위험자산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것을 최종목표로 한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빠른 순환매(투자가 특정업종이나 분야에 집중돼 주가가 순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로 펀드 수익률이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을 달성하고 있을 경우라면 분산투자의 차원에서 초과수익을 노리는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