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설계/스티븐 호킹 외 지음·전대호 옮김/252쪽·1만8000원/까치
저자인 호킹은 책에서 우주와 생명을 신이 창조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자연법칙에 의해 스스로 발생한 것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답을 제시하려고 한다. 호킹은 우주는 하나의 역사가 아니라 모든 가능한 역사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양자이론을 중요한 설명의 도구로 활용한다. 양자이론은 ‘다중(multi)우주’를 가정한다. 이에 따르면 우리 우주는 다수의 우주 중 하나에 불과하며, ‘무(無)’에서 자연 발생한 다중우주는 각기 다른 자연법칙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는 최초의 우주에서 발생한 양자 요동의 산물이라 주장한다.
그는 이런 논리를 통해 인간 이성이 우주와 생명의 기원, 존재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위대한 설계는 창조적 조물주가 아니라 자연이 이루어 놓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책은 문장을 쉽게 풀어쓰고 용어해설과 다양한 그림을 덧붙여 어려운 현대물리학의 개념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