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년 만에 뮤지컬 대작의 주연을 꿰찬 최재림이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다”며 웃고 있다
■ 데뷔 1년만에 대작 ‘남한산성’ 주연 발탁 화제…누군가 했더니…
수강생 오디션서 ‘렌트’배우 합류
남격 인기에 홈피 팬 3000명 늘어
식당선 못 알아보던데요 하하!
첫 인상은 무척 날카롭다.
‘남한산성’은 막이 오르기 전부터 연습이 고되기로 ‘악명’이 자자한 작품이었다. 최재림은 “지금 대기실에 가면 비타민 세 종류, 홍삼 두 종류, 꿀, 포도즙, 배즙이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다”며 웃었다.
‘남격하모니’는 아직 신인인 그에게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준 계기가 됐다. “유명인사가 된 느낌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솔직히 잘 모르겠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관심을 많이 받긴 했다.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방송 전엔 하루 30∼40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기본적으로 2000∼3000명쯤 된다. 합창단 율동이 나갔을 땐 2만 5000명이 방문했다. 그런데 그런 거 외엔 잘 모르겠다.(식당 같은 곳에서 알아보기도 할 텐데?) 하하, 전혀 없더라.”
최재림은 ‘남한산성’이 세 번째 작품이다. 2009년 ‘렌트’와 ‘헤어스프레이’에 출연했다. 박칼린 감독은 ‘렌트’ 오디션 때 처음 만났다.
그러니까 ‘배우’러 갔다가 ‘배우’가 된 셈이다. 현재 경원대 성악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최재림은 원래 바리톤이었지만 테너로 전향했다. 박칼린을 매료시킨 그의 목소리는, 그래서 중저음에서 트럼펫 소리처럼 쭉쭉 뻗어나가는 고음까지 막힘이 없다.
그가 ‘남한산성’에서 맡은 정명수는 관노 출신으로 청나라에서 출세한 인물. 조국에 받은 상처를 조국에 복수하려는 악역이다.
최재림은 “이제야 연기란 것에 살짝 발을 담가봤다”라고 했다. 앞서 했던 작품은 춤과 노래 위주의 배역이라 연기 부담이 적었지만, ‘정명수’는 워낙 개성이 강한 캐릭터라 만만치 않은 연기력을 요구한다. 연출자에게 “너 혼자 내면 연기하지 말고, 밖으로 꺼내라”라고 지적도 많이 받았다.
“세 작품 만에 주연인데, 방송 덕을 좀 봤나”라고 묻자 “사실은 방송 전부터 ‘남한산성’ 연습을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17일까지 공연한다.
사진제공|성남아트센터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