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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號, 이번엔 포백 쓸까

입력 | 2010-10-11 03:00:00

빠른공격-중원압박으로 日, 아르헨 1-0 격파, “일본이 달라졌다” 경계 4-1-4-1 시험할 듯




■ 내일 8시 숙명의 한일전

“일본이 수비와 공격 모두 아르헨티나보다 나았다.”

조광래 감독(사진)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한일전(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일본의 전력이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8일 일본에서 열린 일본과 아르헨티나의 친선경기(일본 1-0 승)를 관전한 조 감독은 “일본이 경기를 너무 잘했다.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아르헨티나의 균형을 깼다”고 경계했다.

○ 예상 깬 日의 전력…감독-선수 경계

달라진 일본에 대해 조 감독은 “일본 축구가 사령탑이 바뀌면서 선수들의 움직임도 많이 달라졌다. 공격 속도가 빠르고 미드필드 지역부터 강하게 압박한다”고 평가했다.

10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의 반응도 한결같이 “놀랍다”였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경기는 못 봤지만 결과에 놀랐다. 그렇다고 주눅이 들거나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며 “일본이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강해진 것은 사실이다. 개인뿐 아니라 팀 전체가 성장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대표팀은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 조광래호 첫 포백 실험 가능성

조 감독은 앞서 열린 두 번의 평가전에서 스리백(수비수 3명)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한일전에서는 포백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8일 해외파 10명으로만 팀을 꾸린 명지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조 감독은 기존의 3-4-2-1 전형 대신 4-1-4-1 전형을 사용했다.

박주영(AS 모나코)이 최전방에, 조영철(니가타)과 이청용(볼턴)이 좌우에, 박지성과 기성용(셀틱)이 중앙 미드필드에 섰다. 좌우 윙백은 이영표와 차두리(셀틱), 중앙수비수는 김영권(도쿄)과 이정수(알 사드)가 배치됐다. 특히 조 감독이 한일전에 맞춘 핵심 전술 중 하나인 포 리베로에 조용형(알 라이안)을 세웠다. 이 시스템은 중앙 수비수 세 명 중 한 명을 앞에 배치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하도록 하는 것. 조 감독은 “일단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해 준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