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중단 우려 커져
118조 원의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연간 사업비 규모를 30조 원 이하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서울 영등포갑)은 11일 국토해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공공사업 손실보전을 골자로 한 공사법의 통과가 지연됨에 따라 채권 발행에 차질을 빚어 사업비를 34조 원에서 30조 원 규모로 재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달 이후 기존 건설공사 진행 지구에 대한 공사중단 검토도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LH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사업비를 당초 43조 원에서 34조 원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의원은 “LH가 연간 30조 원 이상의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0조 원 가까운 채권을 발행해야 하지만 이미 발행 잔액이 44조5000억 원으로 전체 특수채 시장(180조 원)의 26%를 차지하고 있다”며 “연간 10조 원 이상 채권 발행이 어려워 줄어든 사업 규모가 다시 확대되기도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