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1%보유 최대주주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지만 인수 주체의 자금 조달 능력과 경영 비전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유 사장은 8일(현지 시간) 워싱턴 시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가격만 보고 인수합병(M&A)이 결정됐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책금융공사는 현대건설의 지분 11.1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과거 현대가(家)의 기업들이 최근의 M&A 시장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고 운을 뗀 그는 자금력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이 유리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중 누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며 “정책금융공사를 비롯한 채권단은 공정한 평가를 통해 현대건설의 새 주인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매각의 구체적인 일정과 관련해서는 “일단 연말까지 주인을 찾아서 팔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며 “연말까지 주인을 찾아보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다른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하이닉스 매수 등을 의뢰했느냐는 질문에는 “하이닉스 인수의사를 타진했지만 결말은 없었다”고 짧게 대답했다.
워싱턴=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