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株위에 나는 株’… 옥석가리기의 계절
1,700, 1,800 선을 넘어서면서 3년 전에 가입하였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환매를 하고 있다. 환매는 물론 개인의 자유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요즘은 2007년과 많이 비교되곤 한다. 당시에는 유동성과 중국이라는 호재가 맞물리면서 기업 실적과는 상관없이 돈의 힘으로 주가가 처음 2,000을 넘어섰다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만나면서 곤두박질쳤다.
펀드를 환매하는 투자자의 판단이 옳은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일이지만 현재 시장은 장기 상승의 초입에 있어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해 보인다. 그리고 종목별 편차가 심하다 보니 펀드별 성과 차이도 많이 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성과와 현재에 안주하고 있는 기업들의 성과는 앞으로 더욱 차이가 나게 될 것이다. 굳이 해외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전문가와 외국인의 기본 입장은 지금이 우량 기업들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1960, 70년대 미국에서 나타난 ‘니프티 피프티(Nifty-Fifty)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자문업 시장의 활황세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즉, 주식 간의 실적이 더 벌어지니 우량 주식으로 자금이 더 흘러가면서 주가의 추가상승이 지속되는 것이다.
자산가들도 이러한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의 장점은 예전만 못하고 금리는 여전히 저금리 상태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자산가들은 펀드환매자금이나 보관만 하고 있는 여유자금으로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나 랩어카운트(자산관리계좌)형의 상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정리=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