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 4년연속 1위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경영대 LG-POSCO관에서 열린 고려대 E-MBA 수업 모습. 이날 강의는 정보기술(IT) 경영을 주제로 모두 영어로 이뤄졌다. 김진배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은 “해외에 나갈 필요가 없는 ‘명품’ MBA 과정을 만드는 것이 고려대 MBA의 목표”라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밖에서 살 것인가, 스스로 만들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고쳐 쓸(remodeling) 것인가.”
8일 고려대 경영대 LG-POSCO관 310호 강의실. ‘E-비즈니스와 신기술’이라는 주제로 고려대 E-MBA(Executive MBA)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나이 지긋한’ 학생들은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아웃소싱이 주제로 나오자 손을 들고 질문을 쏟아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아웃소싱 효율은 일반 제조업과 다르다”, “IT 프로그램은 결함을 쉽게 발견하기 힘든데 외부 품질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등 현장 경험이 녹아 있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E-MBA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이다. 강의를 진행한 이재남 교수는 “E-MBA 수업에서는 단순한 이론 소개보다 경영자들이 현장에서 부닥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은지 대안 중심으로 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영 현장에 적용되는 MBA 수업
○ 외부 평가도 ‘최상’
현재 운영 중인 MBA 프로그램은 5가지. 2년 과정인 E-MBA와 K-MBA(Korea MBA), 3학기제인 ‘S3아시아MBA’, 1년 과정인 G-MBA(Global MBA), F-MBA(Finance MBA) 등이다.
K-MBA는 고려대가 1965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직장인을 위한 야간 MBA 과정이다. 야간 MBA로는 처음으로 영어 강의를 도입해 현재 전체 수업의 30%가량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S3아시아MBA는 고려대가 중국 푸단(復旦)대, 싱가포르국립대와 공동 진행하는 MBA 과정. 입학생 전원이 고려대,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에서 한 학기씩 체류하며 2개의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G-MBA는 세계 27개국 학생이 다니는 ‘글로벌 MBA 과정’으로 수업이 100% 영어로 진행된다.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등 금융에 특화된 F-MBA는 모건스탠리, UBS 등 해외 금융기관에 연수를 다녀와야 졸업할 수 있다.
고려대의 MBA 과정은 외부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대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4회 연속으로 교육과학기술부의 두뇌한국(BK)21사업 MBA 분야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양대 경영교육 인증기관인 미국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와 유럽경영대학협의회(EFMD)의 인증을 받았다. 특히 EFMD의 EQUIS 인증은 올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5년짜리 인증을 받았다. 김 부원장은 “해외에 나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특성화된 MBA 프로그램을 갖추는 것이 고려대 MBA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