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견인 지정 재요청에 발끈… 모녀, 재산 싸고 진흙탕 싸움

화장품 회사 로레알 그룹의 대주주 베탕쿠르 씨는 10일 언론사에 자필 편지를 보내 “딸이 나에 대한 후견인 법관 지정 절차에 착수했다는 사실과 함께 내 재산을 대신 관리할 법원 행정관 선임 요청까지 계획했음을 알게 됐다”며 딸을 상대로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는 이런 집요한 괴롭힘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딸이 나와 가족을 넘어 로레알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것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내 재산의 대부분을 받았고 나머지는 내 뜻대로 사용할 것”이라면서 “딸의 괴롭힘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구하기 위해 변호사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랑수아즈 씨는 괴롭힘 혐의가 인정될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이에 앞서 6일 프랑수아즈 씨는 어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아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고 재산을 지키기 힘든 만큼 후견인을 지정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그는 전에도 2차례 후견인 지정을 요청했으나 법원은 베탕쿠르 씨의 건강진단서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베탕쿠르 씨는 “건강검진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