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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금발 머리·붉은 입술…‘약골’ 윤하는 잊어줘!

입력 | 2010-10-12 07:00:00

”지난해 탈진…병원서 1위 후보 내노래 듣는데 미칠 뻔”올해 초 후두염 등으로 아픔을 겪은 윤하는 새로운 각오를 드러내듯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신했다. 1년 전 모습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 더욱 새롭다.


■ 펑크록 ‘원샷’으로 1년만에 돌아온 윤하, 이유있는 파격 변신

후두염 목소리 변하고
체중도 38kg로 뚝
6개월간 이 악물고 건강 회복
이제 난, 섹시 로커!


금발에 새빨간 립스틱, 민소매와 핫팬츠.

요즘 걸그룹에겐 흔한 패션이지만 단정한 이미지로 친숙한 가수 윤하가 이런 모습을 하는 것은 파격이었다. 14일 새 싱글 ‘원샷’ 발표를 앞두고 9월 30일 공개한 음반 재킷 사진은 그녀의 과감한 변신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런 변화는 다시 활동에 나서는 윤하의 각별한 마음가짐을 상징한다.

“오랜 휴식 끝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분위기를 바꿔봤어요. 올 초 쓰러졌던 것이 사람들에게 약골이미지를 줘서 오기도 많이 생겼고, 저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어요.”

윤하는 2009년 12월 3집을 내고 ‘오늘 헤어졌어요’로 막 활동에 나서던 1월1일 새벽 탈진과 후두염, 폐렴증세로 쓰러져 활동을 일찍 마무리했다. 특히 후두가 크게 부어 기도가 막힐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두 달 가까이 누워 지내며 체중도 38kg까지 내려갔고 지독한 후두염으로 목소리가 변해 정신적 충격이 컸다. 연말연시 어렵게 잡아뒀던 일정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오늘 헤어졌어요’가 음악방송에서도 강력한 1위 후보였지만 활동중단으로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물러나야 했다.

“병실에 누워서 음악방송을 보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겨우 좋은 음악으로 잘 올라왔는데, 매니저에게도 미안했고, 나를 너무 혹사한 것 같아 속상했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윤하는 몸과 정신, 목을 회복하기까지 6개월의 재활기간을 거쳐야 했다. 원래는 싱글 발표 계획이 없었지만 30일과 31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 공연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음악세계를 알릴 필요성을 느껴 ‘원샷’을 발표하게 됐다. ‘원샷’은 펑크록 사운드에 래퍼 주석이 참여한 독특한 곡이다.

“재킷사진이 공개된 뒤에 ‘이런 모습으로 가느냐’는 댓글도 많았어요. 그걸 보면서 ‘그냥 한 게 아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는 것도 증명해주고 싶었어요. 이번 싱글은 음악도 의상도 실험적이에요.”

금발과 핫팬츠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과감하게 옷 입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내면에 숨겼던 것들을 보여”줄 수 있어 만족한다.

“비온 뒤 땅 굳어지듯, 스태프와 더 돈독해지고, 다시 잘 할 수 있다는 각오, 데뷔 전 악바리 근성이 생겨나요. 지금 생각하면 아팠던 일이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 추구할 음악의 방향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얻었다.

“사람들에게 내 음악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나만의 음악을 꾸준히 하겠지만, 내가 하는 것들을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제공|라이온미디어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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