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 미술 예찬’ 전…60, 70년대 추억 떠올려
서울 성북동의 빈 집에서 열리는 ‘삼각지 미술 예찬’전에 나온 이준복 씨의 작품. 사진 제공 국제시각예술교류협회
최근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전시공간 ‘오래된 집’에서는 가볍고 싸구려라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던 그림의 미적 가치와 의미를 찾아보는 ‘삼각지 미술 예찬’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삼각지에서 제작한 그림을 전시하는 것은 아니고 한국적 소재와 이미지를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화가 민정기 류해윤 최석운 황지윤 이준복 씨의 작품을 통해 서민에게 편안하게 다가섰던 삼각지 미술을 되돌아보는 전시다.
전시는 삼각지 미술의 처지와 비슷하게 장차 사라질 환경에 놓인 낡은 집과 현대적 그림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개발로 인해 폐가 직전의 상태에 놓인 한옥도 양옥도 아닌 두 채의 집. 비좁은 방에 걸린 작품은 한 시대를 풍미하며 한국인의 기억에 각인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환기시킨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