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북한에 급변사태가 일어나 대규모 탈북 난민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임시수용 및 보호, 관계기관 인도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옥이 한나라당 의원이 12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의 대규모 탈북난민 발생시 정부기관 통제하에 조직적인 대응이 시행된다”며 “이때 군은 탈북 난민을 임시로 수용 및 보호하고 정부기관으로 안전하게 인도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군은 탈북 난민 등 발생 가능한 모든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세부 사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 양국 군은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서 북한 급변사태를 상정한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대규모 난민 발생은 급변사태 때 필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사안으로 UFG에서 이에 대한 훈련을 했다”며 “탈북 난민의 유입 경로는 군사분계선(MDL)을 통한 루트와 서해 동해 등 해상을 이용한 루트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급변사태 때 MDL을 통해 20만 명 정도, 해상을 통해 1만5000명 정도가 남한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김구섭 한국국방연구원(KIDA) 원장은 11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의 권력승계가 순탄할 경우, 권력투쟁이 있을 경우, 승계가 실패할 경우 등 3가지 시나리오별 대책을 강구한 비밀자료를 2주 전쯤 국방부를 포함해 정책부서와 유관기관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