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항목 조사… 필요하면 수입 통해 가격 조절”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참석자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황식 국무총리, 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의 배추값 안정화를 위한 사전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유 장관은 배추값 인상 조짐을 언제 알았느냐”고 물었다. 유 장관은 “1개월 전쯤”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재선 의원인 유 장관은 8·8개각 때 내정됐고, 청문회를 거쳐 8월 31일 정식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이어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무엇을 하는 곳이냐”는 질문도 던졌다. 유 장관은 “기초적인 농산물 가격조사 등의 업무를 하는 기관”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석상에서 “서민들이 생활하면서 필수적인 품목을 국제시세보다 비싸게 살 이유가 없다”며 “생활물가 52개 항목을 하나하나 조사하라. 필요하면 수입을 통해 가격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무회의 분위기에 대해 “이 대통령은 배추값 상승에 대한 서민들의 관심을 거론하면서 ‘정부의 대책이 썩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