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정부가 나서서 열심히 뛰는데 우린 뭘 하는지….”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축구 한일전이 열린 12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52일 남겨두고도 국내에서 붐이 일지 않자 “정부와 국민이 도와주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게 요점이었다.
정 부회장은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최근 남미를 찾아 투표권이 있는 FIFA 집행위원들을 만나고 갔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 호주 첫 여성 총리가 된 줄리아 길라드도 얼마 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를 방문해 제프 블라터 회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지만 뒷맛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는다는 뉘앙스였다.
‘정부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라고 질문하자 “아니 2개 다 하면 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흥분했다. 그는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여름올림픽을 개최한다. 러시아는 2014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하고 2018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주앙 아벨란제 전 FIFA 회장이 브라질에 월드컵과 올림픽을 사실상 유치해줬다. 나도 월드컵 유치가 끝나면 올림픽 유치에 전념할 수 있다. 국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는 한국과 일본, 카타르, 호주, 미국 등 5개국이 경쟁하며 12월 2일 FIFA 집행위원(24명) 투표로 결정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