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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황장엽 14일 영결식]日 전현직 납치담당상 조화 보내… 방미주선 美의원 “자유 수호” 애도

입력 | 2010-10-14 03:00:00

전두환前대통령 등 조문




10일 사망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북한민주화위원장)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10시 빈소인 서울 송파구 풍납동 현대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엄수된다. 영결식은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낭독 순으로 진행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고인의 유해는 운구차에 실려 경찰 사이드카 두 대의 호위 속에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으로 이동해 안장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3일 오전 10시경 빈소를 찾아 헌화한 뒤 “장례가 원활히 치러지도록 경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황 전 비서 추모대회를 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3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황 선생의 별세가 북한에 대해 희망을 갖거나 오해를 하고 있던 일부 국민들을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좋은 교육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방명록에 ‘북한의 많은 변화가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조문한 뒤 “황 전 비서는 용기 있는 결단을 해서 남한 사회에 북한의 허구성과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해주고 북한의 민주화와 개혁개방을 위해 애쓴 분”이라고 평가했다.

소설가 이문열 씨는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황 전 비서는) 우리 시대의 소설적인 인물”이라며 “직접 만나 들었던 얘기들과 남한에서 쓰셨던 책들을 바탕으로 후에 소설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한나라당 이상득 고승덕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헌화했다. 경찰 측은 10일 밤부터 13일 오후 9시까지 3700여 명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전·현직 납치담당상인 야나기다 미노루(柳田稔) 법무상과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전 국가공안위원장은 이날 빈소에 조의문과 조화를 보냈다. 납치담당상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전담하는 각료로 일본의 대북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지한파인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공화당)은 “황 전 비서는 북한의 잔혹한 독재정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실을 만방에 설파함으로써 자유를 지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몸소 보여줬다”며 “이제는 편안히 영면하기를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2003년 서울에서 황 전 비서를 면담했던 로이스 의원은 그해 10월 그의 미국 방문을 주선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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