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화 동찬 형제는 보기 드물게 둘 다 야구를 잘하는 형제 선수다. 이 형제의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다. 공주고를 졸업한 조동화는 2000년 8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채 쌍방울(현 SK)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대학에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동생과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빨리 돈을 벌고 싶었다. 이후 조동화는 동생을 위해 동료 선수들의 장비를 갖다 주는 등 뒷바라지를 했다. 조동화의 동생 사랑은 지금까지도 유별나다.
조동찬은 2002년 2차 1순위로 삼성에 지명을 받으며 가족의 기대에 보답했다. 조동찬은 “일찌감치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은 데에는 형의 역할이 컸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조동화는 군 복무를 마친 2005년부터 실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조동찬은 “인천에 가서 밥만 먹고 오지 않게 돼 다행이다. 야구를 시작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 형과 만나는 상상을 늘 했다. 형한테는 조심하라고 해야겠다”며 웃었다.
대구=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