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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봉의 PS 특강|KS 1차전 Q&A]한이닝 필승불펜 4명…‘선의 도박’ 왜?

입력 | 2010-10-16 07:00:00

3-2로 역전성공 ‘1점차 지키자’ 승부수
5회 권혁-권오준 등 필승조 4인방 투입
투구수 6개 정현욱, 6회말 곧바로 교체
삼성 불펜진들 힘 못 쓰고 완패 아쉬워



201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SK와이번스 대 삼성라이온즈 경기가 15일 인천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교체 투입된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Q : 삼성은 1회말 포수 진갑용이 파울플라이를 놓치면서 선두타자 진루를 허용하고 실점했다.

A :
정근우가 때린 파울플라이의 방향을 놓쳤다. 처음부터 쫓아갔으면 쉽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뒤늦게 야수들의 콜을 보고 스타트를 했다. 포수가 파울플라이의 방향을 놓치는 것은 두 가지다. 맞는 순간 눈을 감거나 투구가 요구한 반대방향으로 컨트롤 될 때다. 눈을 감으면 공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없고, 반대 투구때는 맞는 순간을 잘 못봐 스타트가 늦다. 플레이오프 3차전때도 진갑용은 1회 1사 2·3루 때 김동주의 포수플라이 방향을 놓쳤다. 1루수 채태인이 재치있게 잡아 실점을 모면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1회말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레딩의 빠른 공을 놓친 것은 반대투구가 됐기 때문이다.

Q : 김광현은 3회까지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5회 갑자기 무너진 것은 무엇 때문인가?

A :
3회까지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70%가 넘었고 제구도 완벽했다. 5회 선두타자 진갑용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준 뒤 곧바로 신명철에게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세트포지션을 하면서 릴리스포인트가 나빠졌다. 삼성 타자들이 슬라이더를 골라내면서 김광현을 압박했다.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하는 김광현은 앞으로 체인지업을 연마해 투구비율을 높여야 한다. 체인지업이 있었다면 위기탈출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위기관리 능력은 에이스의 필수조건이다. 김광현은 3회까지 김광현다운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고 4회 이후에는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을 보여줬다.

Q : 삼성의 권혁은 여전히 컨디션이 나빴다.

A :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내려갔다. 자신감도 없고 몸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은 느낌이다. 권혁이 살아나지 못하면 삼성은 SK의 박정권과 김재현, 박재상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을 막기가 쉽지 않다. 오승환은 볼에 힘이 있었다. 두 타자 상대로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등판때는 좀더 나은 피칭을 할 것으로 보인다.

Q : 삼성은 5회 한 이닝에 5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A :
선발투수 레딩에 이어 권혁, 권오준, 오승환, 정현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이닝에 필승조 4명이 등판하는 경기는 처음 봤다. 그것이 5회였다는 점도 놀랍다. 3-2, 역전에 성공하면서 한점을 지키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역전을 허용했다. 6회말에 정현욱을 이우선으로 바꿨는데 5-4, 한점차였기 때문에 좀 더 던지는 게 좋았다. 정현욱의 투구수는 6개였다. 김광현을 무너뜨리는 성과는 거뒀지만 1차전에서 삼성불펜은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한 느낌이다.

Q : SK의 타격감은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A :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SK타자들이 삼성 투수들을 확실하게 분석했다. 상대의 볼배합을 잘 읽었고 볼카운트가 나빠도 흔들리지 않았다. 11안타 가운데 7안타를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쳐냈다. 사사구 8개를 얻어낸 것도 SK가 완벽한 준비를 해서 얻은 결과다. 삼성은 투수들의 볼배합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스포츠동아 해설위원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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