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한국인삼공사와의 프로농구 2010∼2011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홈 구단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 표정은 밝지 않았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을 포함해 최근 다섯 시즌 동안 네 번 정규 시즌 우승과 두 번 통합 우승을 이룬 모비스지만 올 시즌을 앞두곤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상을 휩쓴 센터 함지훈이 군 입대를 했고 우승 주역인 브라이언 던스톤과는 재계약에 실패했다. 김효범은 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났고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려주는 식스맨 김동우도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이어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유재학 감독은 11월 열리는 아시아경기 대표팀 감독을 맡아 비시즌 동안 팀에 제대로 신경을 못 쓴 데다 이날 개막전을 치른 뒤 팀의 주축 양동근과 함께 대표팀에 복귀해야 한다. 모비스는 올 시즌 오리온스와 함께 최약체로 꼽힌다.

경기 전 우지원(37)의 은퇴식이 열렸고 그의 등번호 10번은 영구 결번됐다. 경복고, 연세대를 나온 우지원은 대우, 삼성 등을 거쳐 모비스에서 뛰었으며 곱상한 외모와 폭발적인 3점슛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프로 통산 성적은 경기당 12.6득점에 2.5리바운드. 우지원은 이날 SBS 해설위원으로 데뷔했고 경기 성남에서 유소년 농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