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의 플레이오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출전 명단에는 들지 않았지만 경기 전에는 타격코치로서, 경기 중에는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로서 후배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15일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후배들의 타격 훈련만 도와준 게 전부였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김성근 SK 감독이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는 더그아웃에 앉을 수 없다’는 규정을 말하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 관심거리 중 하나는 ‘양준혁이 어디에서 경기를 볼까’ 하는 것이었다. 문학구장에 도착한 양준혁은 한때 ‘사부’였던 김성근 감독을 찾아 20여 분간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양준혁과 김 감독은 평소 존경하고 아끼는 사이다. 대화를 마친 후 둘은 ‘더그아웃 출입 문제에 대해선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KIA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던 SK 김광현이 6차전 때 더그아웃에 앉아 있던 TV 화면 사진이 공개되면서 김 감독의 이중 잣대가 도마에 올랐다. 일부 누리꾼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가’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인천=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