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3m 북서풍 예고… “순환코스라 도움될수도”
2시간 7분대 무인디-8분대 이르다웨 “내가 우승”

동아일보 2010 경주국제마라톤대회를 이틀 앞둔 15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초청 선수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요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데제느 이르다웨,지미 무인디, 정윤희, 이아로슬라프 무신스키, 이명승. 경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7일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10 경주국제마라톤대회(경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 풀코스 레이스의 관건은 바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발 시간인 오전 9시에 북서풍이 초속 3m로 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초속 4.2m의 남서풍이 부는 가운데서도 2시간8분52초의 대회 최고 기록이 나왔다. 순환 코스라 바람을 잘 타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내가 국제 챔피언
전문가들은 이르다웨와 키프치르치르 힐러리 키마이요(32·케냐·2시간9분54초), 이아로슬라프 무신스키(34·몰도바·2시간8분32초), 체시레 제이컵 킵코리르(27·케냐·2시간10분59초)의 4파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주국제마라톤 페이스메이커팀을 이끌고 있는 오창석 감독은 “최근 매번 기록을 단축시키고 있는 무신스키와 키마이요의 상승세가 무섭다”고 말했다.
○ 국내에선 내가 최고
국내 남자부에서는 이명승(31·삼성전자)이 우승 후보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3분25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이명승은 “3월 이후 단점인 체력 보강에 힘쓰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부상 없이 훈련했고 식이요법 등 마무리 훈련도 잘해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 여자부에서는 정윤희(27·대구은행)의 독주가 예상된다. 부상으로 올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하지 못한 정윤희는 재활을 끝내고 체계적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2시간30분50초가 최고 기록인 정윤희는 “9월에 잠깐 장딴지 근육에 이상이 왔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최선을 다해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과 함께 10km에 출전해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기회를 갖는다. 경주에 소재한 위덕대 교직원 및 학생 900여 명은 베트남 등 외국인 유학생 80명과 함께 5km를 달리는 특별한 레이스를 한다. 18일 개교 14주년을 맞아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다문화 학생이 하나가 되는 장을 마련했다.
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제 경주국제마라톤은 경북을 대표하는 최고 명품 마라톤이 됐습니다. 품위와 권위를 갖춘 대회로 성장하고 있어 300만 경북도민과 함께 기쁘게 생각합니다.”
최양식 경주시장 - “시민과 함께 뛸겁니다”
“이렇게 권위 있는 대회를 구경만 할 수는 없죠. 직접 뛰면서 경주 발전을 위한 구상도 하려고 합니다.”
최양식 경주시장(사진)은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직원 100여 명과 함께 10km를 뛸 예정이다. 최 시장은 “취임 후 처음 맞는 대회여서 힘차게 달리고 싶다”며 “세계 30대 국제마라톤으로 품격이 높아져 30만 경주시민의 마음도 흐뭇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역사문화를 자랑하는 경주가 이제 전국 최고 수준의 스포츠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며 “그 중심에 있는 경주국제마라톤이 더욱 유명해져 경주 발전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수희 경주경찰서장 - “무사고 대회 위해 최선”
“유명 국제대회인 만큼 선수 보호와 교통관리도 국제적 기준에 맞도록 완벽하게 해내겠습니다.”
김수희 경주경찰서장(사진)은 “대회가 아무런 사고 없이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수들은 오직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마음껏 달리면 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주 경찰 500여 명은 모범운전자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코스 교통관리, 우회도로 안내 등으로 시민 불편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김 서장은 “일요일이어서 경주를 찾는 분들에게 불편이 예상되지만 경주의 대표적인 가을 행사인 만큼 함께 응원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