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그 논두렁 경기장이 맞아?”
15일 프로축구 K리그 성남과 대전의 경기가 열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논두렁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무더위와 폭우로 잔디 곳곳이 누렇게 타거나 아예 흙을 드러낸 곳이 많았다.
방문팀들은 “어떻게 이런 곳에서 축구를 하란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리곤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잔디 보수를 하지 않으면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홈경기(20일)에서 몰수패를 선언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날 성남은 새로운 잔디밭에서 대전을 몰아붙였다. 슈팅 수에서도 두 배가량 앞서며 경기 내용에서 압도했다. 하지만 골은 나지 않아 0-0 무승부. K리그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있는 성남은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무승부로 성남은 12승 7무 5패(승점 43점)로 3위를 유지했다.
성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