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대통령? 하필 민우당? 도끼로 국회 문짝을?
우선 ‘여성 대통령’이란 소재가 민주당으로선 민감한 대목이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여성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라는 점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선 지난해 MBC 드라마 ‘선덕여왕’이 방영될 때도 ‘박근혜 띄우기’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었다.
드라마 속의 정당 이름이 ‘민우당’인 데 대해서도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섞어놓은 것 같다”는 것이다. 첫 회(6일)에서 민우당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한 장면을 놓고서는 당 공식 회의에서 “‘민’자가 아니라 ‘한’자를 써야 맞지 않느냐”(전병헌 정책위의장)는 비판이 나왔다.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 탄핵을 주도한 것은 한나라당이었는데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문제 제기였다.
여주인공의 남편이 방송사 카메라 기자로 아프가니스탄 촬영을 갔다가 납치된 뒤 시신으로 돌아온 설정에 대해서도 노무현 정부 때 이라크에서 납치됐다가 사망한 김선일 씨를 연상시킨다는 불만이 많았다.
반면 드라마 주인공과 가장 근접하다는 평을 받는 박 전 대표 측은 ‘대물’의 인기가 싫지 않은 듯하다. 그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고, 정치 드라마는 정치적 상상력이 풍부할수록 좋은 것”이라며 반겼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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