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일간 고립된 칠레 광부들의 식량이었던 참치, 고단백·저칼로리 식품으로 우주인은 물론 미인사관학교에서도 대표 식단으로 꼽혀
○ 48시간마다 소량의 참치, 과자, 우유 나눠 먹어
깊은 지하에서 이들을 살린 것은 극히 적은 식량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지하 피신처로 대피한 광부들은 비치된 비상식량을 최소한의 양으로 나눠 먹었다고 전해진다. 48시간마다 한 번씩 스푼 2개 분량의 참치와 과자 반 조각, 우유 반 컵을 나눠 먹은 것. 이들은 구조작업이 길어질 것을 예상하고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양을 책정했다.
황 교수는 이어 “33명의 광부들은 비록 소량이지만 참치의 단백질, 과자의 탄수화물, 우유의 지방과 칼슘을 섭취함으로써 3대 영양소를 모두 섭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고열량을 발생시키면서도 살이 찌지 않는 참치는 광부들이 좁은 구조캡슐을 통과하는 데에도 도움을 줬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 고단백, 저칼로리… 우주인도 참치를 먹는다!
참치의 단백질 함량은 27.4%로 돼지고기(19.7%), 소고기(18.1%), 닭고기(17.3%) 등 웬만한 육류보다 높은 편이다. 반면 지방 성분은 2.8%로 육류에 비해 낮다.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란 뜻. 여기에 칼슘, DHA, EPA, 오메가3, 오메가6, 비타민, 타우린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도 골고루 들어있다.
특히 참치가 풍부하게 함유한 DHA는 두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우울증, 주의력 결핍, 과민증 등 정신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압을 낮추고 타우린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명 ‘미인사관학교’로 불리는 베네수엘라의 한 미인양성캠프는 참가자들에게 저녁 식사로 200g의 참치 캔만을 제공하기도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단백질이 부족하기 쉬워 날씬한 몸매를 가꾸려는 여성 중엔 참치를 먹는 여성이 적지 않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김선욱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