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7월이후 상승 곡선… 투자한도선까지 자금 몰리기도
《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의 동반 랠리가 이어지면서 부자들의 투자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본토 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중국 투자를 원하는 부자가 늘어나는 흐름이다. 중국 본토 증시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제도에 따라 투자자격과 투자한도가 제한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투자금액이 급증하면서 투자한도가 소진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
10월 들어 PCA자산운용사에 이어 한국투자자산운용사의 펀드가 한도소진으로 판매가 중지됐고 뒤를 이어 삼성자산운용사의 중국본토투자펀드도 한도 소진됐다. 이제 미래에셋자산운용사 등이 갖고 있는 투자한도도 몇 주 후에는 소진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발길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일찍이 올해 6, 7월부터 중국본토펀드에 투자했던 많은 부자가 중국 본토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3개월여 만에 누적수익률이 20%를 넘어서고 있어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으며 아직도 투자 매력이 있다고 판단해 추가 투자를 이어나가는 모양새다.
중국 본토 증시가 올해 초부터 6월까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탓에 급격하게 하락했다가 7월 이후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가격 메리트 등이 부각하면서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글로벌 증시도 9월 들어 미국의 제2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 덕분에 펀드에 투자한 부자들의 얼굴도 웃음을 찾았다. 3년 동안 손실회복을 지켜보았던 차이나펀드 브릭스펀드 등은 9월 이후 손실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원금 수준에 도달했다.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손실상계가 내년까지 연장되고 글로벌 증시의 빠른 상승에 따라 원금이 회복된 일부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이를 환매해 다른 곳에 재투자할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금투자펀드 농산물펀드 원자재펀드, 그리고 이머징국가에 투자되는 펀드들 또한 최근에 수익률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어 환매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부자들이 재투자에서 우선순위를 두는 분야는 국내 주식시장과 중국 본토 투자, 그리고 이머징국가 우량채권에 대한 투자다. 국내 주식시장은 여전히 주식매매차익에 대해 과세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부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국내 증시가 단기간 큰 상승폭을 보임에 따라 투자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부자들은 당분간 유동성 장세의 영향을 받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단기 투자 목적으로 환매제한이 없는 펀드나 자문형랩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