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 흐른다는 사실에 늘 자부심”
람보 국장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국 세실 람보 국장(51·사진)은 1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기자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태어난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람보 국장은 1959년 3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흑인인 아버지와 한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출생 직후 보육원에 보내졌고, 6개월 만인 1959년 9월 미국의 흑인 가정으로 입양됐다. 람보 국장이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홀트 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에 보내졌다는 사실뿐이다. 이번에 그는 경찰청이 주관한 ‘제5회 해외 한인경찰 행사’에 초청을 받아 한국에 처음 오게 됐다.
람보 국장은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포화 속으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봤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발전할 수 있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김연아, 최경주 선수의 우승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면서도 어린 시절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혼혈인 탓에 아시아계 집단에도, 흑인 집단에도 소속되지 못했다”며 “그때 처음으로 한국에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