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첫 공연…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1시기획★★★★ 진행★★★★☆ 관객반응★★★★
클래식은 어렵다? 공연은 저녁이나 평일에 본다? 16일 첫선을 보인 서울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는 이런 선입견을 깬 무대다. 김대진 지휘자(가운데)는 친절한 해설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 사진 제공 예술의전당
“사람들이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결국 용어 때문입니다. 이번 공연의 목적은 음악과 함께 그런 용어들을 이해하는 겁니다.”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예술의전당이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선보이는 ‘토요콘서트’가 처음 열렸다. 2004년부터 평일 오전 ‘11시 콘서트’를 통해 ‘쉽고 친절한 클래식 해설 공연’을 이어온 예술의전당이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마련한 무대다.
“피아노가 멜로디를 할 때 오케스트라는 반주를 하기도 하고,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멜로디를 주고받으면서 협력을 하는 게 협주곡입니다. 독주자가 홀로 연주 기량을 뽐내는 부문은 카덴차라고 하죠.” 김 지휘자는 공연장 상단의 대형 전광판에 ‘Concerto(협주곡)’ ‘Cadenza’라는 글씨를 써가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원래 전곡이 끝나면 박수를 치는 건데요. 개인적으로는 1악장이 끝나고 쳐도 된다고 생각해 그렇게 의견을 말씀드렸더니, 정말 1악장이 끝나고 박수를 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웃음) 관객들은 헷갈리지 않고 전곡이 끝난 뒤 힘찬 박수를 쳤고 김 지휘자가 “수준 높은 관객이 오셨다”고 말하자 객석에선 다시 웃음이 터졌다.
이날 공연에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통해 협주곡에 대해 배웠고, 베토벤 교향곡을 통해서는 제시부-발전부-재현부로 나뉜 소나타 형식을 이해했다. 소나타 형식을 설명할 때 김 지휘자는 대형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을 띄운 뒤 “얼굴을 세로로 나누면 눈이 대칭이 된다. 소나타 형식은 이런 대칭을 반복하고 변형한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간단하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머릿속에 오래 남을 설명으로 여겨졌다.
객석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진지했지만 해설자가 질문할 때마다 큰 소리로 대답했다. 새롭게 구성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무난한 연주를 선보였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평소 시리즈 콘서트를 시작할 때는 500명 정도의 관객을 예상하는데 이번은 1551명이 입장했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i: 2만 원. 11월 20일, 12월 18일 오전 11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