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치료, 내 피부세포 이용해 “감쪽같이”… 부작용 “제로”
○ 자가섬유아세포 이용한 흉터 치료
백 씨가 추천받은 치료법은 최근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자가섬유아세포를 이용한 여드름 흉터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세포치료법. 우선 자신의 피부에서 콜라겐 생성을 담당하는 섬유아세포를 채취해 분리한 뒤 최대 10억 개까지 배양한다. 이어 배양된 자가섬유아세포를 피부 깊숙한 곳(진피층)에 투입함으로써 손상된 피부에 콜라겐 생성을 활성화해 피부를 재생시킨다. 본인의 피부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피부 부풀림과는 다르다.
안 원장은 “그동안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피부 흉터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었다”면서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흉터 치료제는 본인의 피부 세포를 사용하므로 면역거부 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없다”고 말했다.
○ 어떤 과정을 거치나?
안동현 대영 성형외과 원장이 환자 얼굴의 흉터를 보면서 자가섬유아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영성형외과
섬유아세포 시술은 귀 뒷부분을 국소 마취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귀 뒷부분에서 쌀 한 톨 크기의 피부조직을 채취한다. 채취된 피부조직은 세포치료제 공장인 GMP 시설로 옮겨져 배양과정을 거친다.
4∼6주의 배양과정을 거쳐 분리된 섬유아세포는 전문의가 처방한 용량만큼 해당 의사에게 보내 흉터 부위에 주사를 놓는다. 2주 간격으로 2, 3회 맞게 된다. 백 씨의 경우 얼굴 전반에 걸쳐 깊은 흉터 자국이 심하게 나 있는 상태라 3회를 주사한 후 경과를 보며 추가 횟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 2, 3개월 뒤에 흉터자국이 줄어
안 원장은 “백 씨는 치료 이후에도 피부진단시스템을 이용하여 흉터의 변화과정을 정밀검사로 확인하는 과정을 갖는다”면서 “동시에 피부 스킨케어를 통한 피부의 탄력도와 수분 등의 조절도 함께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