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합병 영향에 촉각
하나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하나금융 지분 9.6%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해 우리금융의 합병 후보로 거론되는 하나금융의 최대주주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배경과 합병에 미칠 영향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일 테마섹의 계열사인 앤젤리카 인베스트먼트가 하나금융의 주식 2040만 주를 주당 3만4300∼3만5550원에 블록세일(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약 7000억 원이며 지분을 인수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윤곽은 21일 밝혀진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금융회사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는 테마섹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해 왔으며 지분 매각이 (우리금융지주) 합병 등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최대주주가 달라지더라도 그룹의 전략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테마섹의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골드만삭스나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등 차순위 주주들 중 한 곳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로선 하나금융의 2대주주인 골드만삭스(8.66%)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