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기자
현재 구시로의 모습은 한국과 일본의 아이스하키 상황과 흡사하다. 일본 아이스하키의 수준은 언제나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긴 경우는 거의 없다. 한국은 일본을 아무리 쫓아가도 이길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8년 전 아시아리그 출범 이후 그 차이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아시아리그에서도 지난 시즌 안양 한라가 그동안 독주해왔던 일본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한국 선수들의 생각은 달라졌다. “일본은 이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해요.”
내년 1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겨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다. 예전이라면 ‘무조건 1패’라고 생각하고 다른 경기에 집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일본은 ‘1승’의 제물이다. 그만큼 한국 아이스하키의 수준은 일본을 넘어설 정도로 올라섰다. 한국의 높아진 실력과 함께 일본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일본은 한국 팀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구시로에서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