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적은 금액을 말할 때 흔히 ‘껌값’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만큼 껌은 싼 제품의 대명사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껌값이라는 표현도 쉽게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리온이 올해 출시한 ‘내츄럴치클’은 17개들이 한 갑에 편의점에서 보통 2500원씩에 팔립니다. 보통 껌들이 500원에서 1000원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초고가’입니다. 플라스틱 통 포장인 해태제과의 ‘아이스쿨’처럼 대용량 포장으로 5000원 정도에 팔리는 껌도 있습니다.
가격이 비싼 만큼 이전 껌들과는 다르다는 것이 이들 회사의 주장입니다. 오리온은 “일반적인 껌은 초산비닐수지라는 인공 껌베이스를 사용해 만드는 데 비해 내츄럴치클은 멕시코의 ‘사포딜라’나무의 수액으로 만든 천연 치클만을 사용한다”고 강조합니다.
해태제과의 아이스쿨은 국내 최초로 큐브 형태로 만든 껌입니다.
왜 제과업체들이 이렇게 새로운 껌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요. 당연히 그 시장성 때문입니다. 업체마다 추정 규모는 다르지만 국내 껌 시장의 연간 매출은 2200억 원에서 2500억 원 선입니다. 게다가 껌은 크기가 작아 물류비용이 싸고 전시 공간도 적습니다. 이익이 많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식품업계에서는 껌을 ‘식품계의 반도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주성원 산업부 기자 swon@donga.com
껌 함부로 뱉으면 과태료
▲2010년 3월19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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