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국 선수도 없는데 무슨 재미? 경주車도 주인공… 굉음 듣다보면 어느새 광팬[2] 차값 100억원, 말 되나? 기술개발비용 포함된 탓[3] 경기장 가기전 할일은? 경기룰-예선기록 알고 가야
모터스포츠가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F1 그랑프리는 여전히 일반인에겐 생소하다. F1에 대한 궁금점을 기자가 자문자답 형식으로 소개한다.
Q: F1 대회는 무슨 재미로 보나. 한국인 드라이버도 없지 않나.
A: 맞다. 기자도 2007년 말레이시아 세팡 경기장에서 F1 대회를 처음 접하곤 무슨 스포츠가 이런가 하고 생각했다. 경기장에선 최고 시속 320km 안팎으로 달리는 차에 누가 탔는지, 누가 이기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F1이라는 스포츠는 사람뿐만 아니라 경주에 나서는 차도 주인공이다. 첨단 과학의 집약체인 차량을 통해 각 팀이 겨루는 ‘과학 대결’이다. 경주차를 ‘머신’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차에 대해 알면 더 재미있다. 엔진 굉음도 묘한 중독성이 있다.
A: F1 차량은 양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100억 원은 추정 가격이다. 대량 생산된다면 물론 더 싸지겠지만 F1은 전문 기술자 수십 명이 오로지 한 대를 위해 1년 내내 연구해 내놓는 것이라 그런 천문학적인 가격이 되는 것이다.
Q: 첨단 과학의 결정체라는 예를 들어 달라.
A: 현재 F1 차량과 같은 엔진 배기량(2.4L)의 일반 차가 최고 180마력의 힘을 내는 데 비해 F1 차량은 750마력의 힘을 낸다. F1 차량의 분당 엔진 회전수(RPM)는 1만8000까지 올라간다. 한마디로 ‘괴물’이다. 차 한 대에 150개의 센서가 달려 있어 스티어링 각도, 브레이크 압력, 엔진 회전수, 기억, 속도, 진동, 고열 등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얻는 데이터가 1년간 약 2TB(테라바이트)로 DVD 5000개 분량이다.
Q: F1 드라이버는 세계에 24명밖에 없다고 들었다. 운전이 그렇게 어려운가.
Q: F1 초보자는 경주에서 뭘 중점적으로 봐야 하나.
A: 예선 기록을 먼저 파악하고, 피트 스톱(주행 중 팀 본부로 들어와 타이어를 바꾸는 곳)에서의 경쟁을 주목하며, 깃발 신호를 이해하고, 팀별 스폰서를 알아보고, 어떤 타이어를 쓰는지 지켜보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F1의 굉음에 흠뻑 젖고 그 무시무시한 속도를 체험하는 게 먼저다. 그러면 새로운 관심이 꼬리를 물고 생길 것이다.
영암=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