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업지도선 파견에 맞불… 오사카 지사 訪中 제동 등 마찰 계속
일본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대한 ‘현지 시찰’을 결의하고 중국은 오사카(大阪) 지사의 중국 방문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는 등 열도를 둘러싼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센카쿠 열도를 행정구역 내에 두고 있는 오키나와(沖繩) 현 이시가키(石垣) 시의 시의회는 20일 만장일치로 “센카쿠 열도는 시의 ‘행정구’이며 섬에 대한 현지 시찰을 벌인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친중국계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21일 보도했다. 이시가키 시 시장 등은 다음 주 도쿄(東京)를 방문해 관련 부처에 결의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원후이보는 “결의안은 ‘섬의 자연환경과 생태계 조사를 진행한다’고 시찰목적을 밝혔지만 중요한 것은 결의안 내용 중에 댜오위다오가 일본의 영토이자 소속 행정구라고 밝힌 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오사카 부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지사는 31일 상하이(上海) 세계박람회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18일 갑자기 박람회 사무국으로부터 취소를 통보받았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박람회 사무국은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시모토 지사는 “중국에 크게 실망했다”며 “12월에 홍콩을 방문하려던 계획도 잠정 중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오사카 정부 차원에서도 박람회 사무국에 정식으로 항의할 계획이다. 일본 와가야마(和歌山) 시도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 시 우호방문단 파견 계획을 연기하는가 하면 양국 간 민간 우호교류 활동마저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고 원후이보는 전했다.
일본여행업협회는 센카쿠 열도 갈등으로 9월 중국으로 출발한 일본 여행객이 전년 대비 25.4% 줄었으며 이달 상순에는 27.0% 줄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