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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투르드 DMZ-서울 오늘 개막]선수들 컨디션 조절 어떻게

입력 | 2010-10-22 03:00:00

“소화 부담” 4, 5일 전부터 고기 안먹고 “힘 빠질라” 체력 40~50% 쓰는 훈련만




2010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강원도 일대에는 비가 내렸다. 22일 출발 장소인 통일전망대에서 10.2km 떨어진 금강산콘도. 선수촌이 마련된 이곳에도 빗물이 흘렀다. 오전부터 팀별로 입촌을 시작한 선수들은 분신과도 같은 사이클을 어루만지며 연방 하늘을 쳐다봤다.

비는 사이클 도로경기의 큰 변수이자 악재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주의를 더 집중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근육에 무리하게 힘이 들어간다. 탈락자가 쏟아져 나온다. 간신히 경기를 마쳐도 탈진 상태가 돼 다음 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숙소에 짐을 푼 선수들은 팀원들과 함께 사이클을 타고 훈련을 위해 숙소를 빠져나갔다. 레이스 당일 6000Cal 이상을 소모해야 하는 선수들은 경기 전 어떻게 컨디션을 조절할까.

먼저 훈련. 무리는 금물이다. 실전에 쏟아 붓는 에너지를 100으로 본다면 40∼50 선에서 다리를 풀어주는 정도로 훈련을 마쳐야 한다. 특히 며칠에 걸친 도로경기에서는 마지막 날 스퍼트를 할 수 있도록 체력을 조절해야 한다. ‘산악왕’ 공효석(서울시청)은 “오전에 2시간 정도 사이클을 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대회를 바로 앞두고는 회복 위주로 일정을 조정한다. 무엇보다 내일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사도 조절해야 한다. 고기는 대회 4, 5일 전부터 웬만하면 먹지 않는다. 육류를 섭취하면 잠깐 힘을 낼 수는 있지만 소화하는 데 부담이 되고 근육이 풀어진다. 탄수화물, 야채, 과일 위주로 먹는 게 좋다. 잠은 오후 10시 전후로 침대에 누워야 한다. 제 실력을 발휘하려면 7시간 정도 푹 자는 게 좋은데 최소한 출발 3∼4시간 전에는 일어나 아침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소화가 된 뒤 자전거를 타야 페이스를 최대한 올릴 수 있다.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허리에 두른 주머니에 음료, 초콜릿 등 먹을거리를 넣어둔다. 2시간 정도 달리면 준비한 음식물이 바닥나 중간에 보급을 받아야 한다. 대회 첫날인 22일은 92km 지점, 23일은 96km 지점이 보급구간이다. 24일은 코스가 짧고 평탄한 도심이라 보급 구간이 없다.

양구=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