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명필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장이 20일 “영산강 하류에 유람선과 요트가 오갈 수 있도록 하굿둑에 있는 6m가량의 기존 통선문(通船門)의 폭을 20∼30m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통선문 폭이 넓어지면 서해에서 2000∼3000t급 배가 들어와 영산강 유역의 영산호와 영암호를 거쳐 죽산보(洑)가 있는 상류 40km까지 드나들 수 있다. 박 전남지사가 “영산강 뱃길을 복원하고 관광·레저 중심지로 키우려면 하굿둑에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통선문을 설치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민주당과 일부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은 대운하의 전(前) 단계”라며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박 전남지사는 지난해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업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당내에서 ‘공천 배제’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그는 “어차피 통수문(通水門)이 필요하므로 유람선과 요트 정도는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영산강 뱃길 복원도 가능하고 사업비도 절감된다”며 지역사회의 숙원 사업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대형 화물선이 다니는 대운하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