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으로 볼 때도 풍부한 업무 경험과 숙련된 기능을 계속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호봉이 높은 근로자가 많을수록 경영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등을 떠미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해 낸 것이 정년은 늘리되 임금은 깎는 임금피크제의 도입이다. 50대 중후반에 들어서면 피크 때 임금의 절반만 받더라도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기업으로서도 인건비의 추가 부담 없이 기존 인력을 계속 활용할 수 있고 신규 인력을 채용할 여력까지 생기니 일거양득이다.
▷포스코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년을 56세에서 58세로 늘리되 52세부터 56세까지는 임금을 묶고 정년이 연장되는 2년간은 임금을 56세 때 기준으로 매년 10%씩 깎는 구조다. 은행이나 공기업이 아닌 포스코 같은 대기업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시도한다는 건 이례적이다. 정부가 올해 상반기 100인 이상 사업장 8399개사를 선정해 조사한 결과 937개사(11.2%)가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여러 형태가 있고 임금 삭감 비율도 기업마다 천차만별이다.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