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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민주노총이 감기약 광고에 발끈, 왜?

입력 | 2010-10-27 03:00:00

“개그프로 흉내 ‘판피린 큐’ 월차 쓰지말고 약 권유… 근로자 착취정서 깔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모 방송국 개그 코너를 패러디한 감기약 광고에 발끈했다. 문제의 광고는 동아제약의 감기약 ‘판피린 큐’. 이 광고는 개그 코너에 출연 중인 개그맨의 ‘여자가 ○○한 것 자체가 문제야, 근데 뭐∼’라는 유행어를 패러디해 ‘젊은 사람들이 감기 걸리는 것 자체가 문제야. 근데 뭐? 월차!’라며 괜히 아프지 말고 감기약을 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광고는 한마디로 아파도 약 먹고 일하라는 착취정서를 바닥에 깐 광고”라고 주장했다. 월차는 근로기준법상 권리로, 헌법상으로도 근로자의 휴식권은 보장돼야 하는데도 이 광고는 근로자의 권리를 부정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 광고가 휴식권과 건강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사회에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한 광고”라며 “비록 패러디 형식을 띠고 있지만 편파성과 과도함이 정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아제약에 광고 중단과 신문에 대(對)국민 사과 광고를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동계 안팎에서는 “아프지 말고 감기약 먹으라는 개그패러디 광고가 어떻게 아파도 약 먹고 일하라는 착취광고로 해석되는지 놀라울 뿐”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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