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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교통혁명Ⅱ]KTX 2단계 구간 숨은 자랑거리

입력 | 2010-10-29 03:00:00

20.323km최장 터널… 국내 첫 ‘강아치교’…




언양고가 전경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에는 숨겨진 자랑거리가 많다. 금정터널과 언양고가도 그 중 하나. 금정터널은 부산 금정구 노포동∼동구 초량동 까지 총 연장 20.323km. 국내 터널 중 최장이다. 공사시작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다. 길이도 문제였지만 금정산과 부산도심을 가로지르는 동해남부선 직하부(지하평균 50m)를 통과해야하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운행 중인 부산도시철도 1, 2호선과 교차하는 문제도 얽혔다. 지층이 단층파쇄대 및 동래단층에 걸쳐있어 고도의 기술력을 요했다. 공사 기간만도 장장 84개월, 공사금액은 4756억 원에 이르렀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주변 암반을 이완시키지 않고 터널 전단면으로 굴착장비를 이용하는 TBM공법을 적용했다. 터널 주변에 발생하는 토압 재분배 효과에 의해 지반 본래의 강도를 유지시켜 주는 NATM 공법도 함께 적용했다. 첨단공법을 통해 소음진동과 환경파괴를 줄이고 안전시공이란 2가지 난제를 해결해 명품터널로 태어났다. 터널 안에는 구난대피소 및 수직구 각 4개소, 경사터널 2개소, 방수구 136개소를 갖췄다.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와 교차하는 지점에 철도공사를 할 경우 교통흐름 방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경부고속도로와 울산고속도로, 국도 24호선 교차지점에 위치한 울산 울주군 언양읍 인근 언양고가가 그런 곳. 철도시설공단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최첨단 공법인 ‘강아치교(강합성 콘크리트아치교) 거치공법’을 적용했다. 우선 교량 양측으로 총 24개 가설벤트를 만든 뒤 상부에 가설 거더를 설치했다. 다시 그 위에 4기 호이스트크레인을 설치해 미리 만들어둔 아치교를 들어 올려 231.8m 아름다운 언양고가를 건설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