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설명은 이렇다. 경로당 난방비를 지방정부가 아닌 국가가 지원할 수 없게 한 것은 2005년 노무현 정부 때였다. 그러던 것을 MB 정부 들어 경제위기 상황을 감안해 작년과 올해 수백억 원씩을 지원했다고 한다. 내년 예산에서 빠진 것은 작년 국회 예결위에서 ‘2010년에 한해 난방비를 지원하라’고 했기 때문이지 4대강 사업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작년 7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낙마한 결정적 계기는 골프여행과 관련한 거짓말 때문이다. 천 후보자의 거짓말을 밝혀낸 사람이 박 원내대표다. 그는 당시 보좌진에게 “사실(事實)은 신성하고, 사실보다 큰 힘은 없다”면서 의혹 검증을 독려했다고 한다. 그는 올해 ‘8·8개각’ 대상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때도 “거짓말 경연대회”라고 공직 후보자들의 거짓말 행태를 개탄했다. 그랬던 박 원내대표가 정작 시진핑 발언에 관한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궤변으로 대응했다. 남의 눈의 티끌만 보이고 제 눈의 들보는 못 보는 건가.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