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상황 따라 적금-펀드 투자비율 알아서 조정은행들 혼합형 출시 붐… 가입때 ‘기준’ 따져봐야
주식투자와 적금 사이에서 고민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근 은행권의 ‘펀드+적금’ 상품이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푼푼이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고 싶지만 적금에 돈을 넣자니 이자가 연 3%대여서 망설여지고 펀드에 돈을 넣자니 원금손실 위험이 높아 불안한 투자자들이 이러한 ‘퓨전’ 상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
○ 은행과 증권이 만났다…‘펀드+적금’
‘펀드+적금’ 상품은 증시 상황에 따라 적금과 펀드 투자 비율이 달라진다는 게 최대 특징이다. 주가가 많이 올랐으면 적금 비중을 높여 안전성을 취하고 반대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면 펀드 비중을 높여 고수익을 노리는 식이다.
8월 KB국민은행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와이즈플랜 적금&펀드(기본형)’도 고객이 가입한 펀드의 기준지수에 따라 펀드와 적금 투자비율이 달라진다. 은행이 알아서 적금과 펀드 납입액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금융지식이 적은 고객도 주식투자에 나설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25일 내놓은 ‘참 똑똑한 펀드+적금 이체 서비스’는 비슷한 구조의 상품이다. 씨티은행 측은 “코스피 기준은 이체 당일을 제외하곤 가입기간 중 언제든지 바꿀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 수익은 직접투자보다 떨어질 수도
이처럼 ‘펀드+적금’ 상품은 투자자가 계속해서 주가를 주시하며 고민할 필요 없이 은행이 시장상황에 맞춰 투자금액을 알아서 조정해 준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투자에 앞서 기억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일단 은행이 지정해 둔 특정 펀드와 적금에 가입해야만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적금과 펀드, 각각을 따로 따져봤을 때는 이 같은 결합상품보다 더 높은 이율을 주는 적금이나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는 펀드 등 더 매력적인 상품이 있을 법하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