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은 秤錘(칭추) 즉 저울추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저울질한다는 뜻의 동사로 품사가 바뀌었다. 度然後의 度(도)도 본래 丈尺(장척)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길이를 잰다는 뜻의 동사로 품사가 바뀌었다. 心爲甚은 마음이 물건의 경우보다 더 심하다는 말이니 마음의 경중과 장단을 재기 위해 權度를 필요로 함은 물건의 경중과 장단을 가지런히 하기 위해 권도를 필요로 하는 일보다 훨씬 더 심하다는 뜻이다. 주자는, 물건의 경중과 장단은 사람들마다 모두 가지런히 하기 어려우므로 저울과 자로 재어본 뒤 가지런히 해야 하는데, 마음의 경우는 물건보다도 더 경중과 장단을 가지런히 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本然(본연)의 權度를 가지고 헤아리지 않을 수 없다고 풀이했다. 王請度之의 請은 청유의 뜻을 드러낸다. 度(탁)은 헤아린다는 뜻의 동사이다.
‘논어’나 마찬가지로 ‘맹자’도 우리에게 자기 마음을 돌아보라고 가르친다. ‘양혜왕·상’ 제7장의 이 단락에서도 그 가르침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