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0km ‘안전 질주’ 비결은 장대레일
28일 부산역에서 열린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개통식에서 꽃다발을 단 차량이 역사로 진입하고 있다. 이번 개통으로 서울∼부산 운행 시간이 2시간 18분으로 22분 단축됐다. 2단계 구간의 실제 운행은 다음 달 1일 오전 5시부터 시작된다. 국토해양부는 2단계 개통으로 고속철도 하루 이용객이 현재 10만6000명에서 13만5000명으로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국토해양부는 28일 오전 11시 부산역 청사 2층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관계 인사와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KTX 2단계 개통식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통식에 참석할 총리나 장관들의 국회 경제분야 대(對)정부 질문 일정 때문에 개통식을 나흘 앞당겼고 실제 운행은 1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2단계 개통은 2004년 4월 서울∼동대구 1단계 개통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 이번 개통으로 서울∼부산 구간 운행이 2시간 18분으로 22분 단축된다. 현재 3시간 반이 걸리는 서울∼신경주 구간은 1시간 55분, 4시간 10분이 걸리던 서울∼울산은 2시간 2분으로 줄어드는 등 통행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 속도 혁명으로 삶의 패턴 변화
○ 고속철 안전성 확보에 전력
2단계 구간에는 강한 비, 바람 등 어떤 악천후에도 시속 300km를 낼 수 있는 최첨단 안전시스템이 구축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안전한 KTX 속도의 비밀은 선로에 있다. 25m에 불과한 일반레일보다 긴 300m 장대(長大)레일을 공장에서 용접한 뒤 현장으로 옮겨 다시 레일과 레일을 잇는 공법을 적용했다. 이음매가 없는 선로에서 덜컹거림 없이 안전하고 빠르게 운행할 수 있다.
2중 제어시스템으로 제작된 프랑스 TGV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제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KTX에는 3중 제어시스템을 도입했다. 객차와 객차 사이를 사람 관절처럼 움직일 수 있는 관절대차를 채택해 차량 중량은 물론이고 레일과의 접촉을 줄였다. 이 때문에 속력을 높여도 안전하고 쾌적한 승차감 유지가 가능하다.
○ 우리 기술로 건설…해외수주 발판
철도시설공단은 고속철도를 건설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라질, 미국 캘리포니아 등 해외 철도 건설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조현용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2단계 구간 건설을 통해 얻은 한국의 고속철도 기술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