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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훈련…‘호남권 참사’ 불렀다

입력 | 2010-10-30 07:00:00

우승후보 김민철·김배영 부상



승승장구하던 호남팀의 승리행진이 김배영(왼쪽)과 김민철의 낙차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다. 특히 부상이 심각한 김민철은 선수생명마저 끊길 위기에 처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진제공|경주사업본부


김민철-머리·폐 큰 부상…선수생명 위기
김배영-쇄골골절 6주 더 치료…시즌아웃
핵심선수 줄부상 그랑프리 V ‘빨간불’


거칠 것이 없던 호남권 팀의 맏형 김배영(11기·광주)과 김민철(8기·나주)이 14일 팀 합동훈련 도중 큰 부상을 당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7월 네티즌배 대상경륜 우승자인 김민철의 부상은 매우 심각한 상태로 악화되면 선수생명까지도 위험할 수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핵심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사상 첫 그랑프리 우승을 노리던 호남권의 계획에 빨간 불이 켜졌다.

14일 전남 나주시 나주 벨로드롬에서는 나주·광주팀의 합동훈련이 있었다. 인원이 많아 3명씩 조를 이뤄 인터벌훈련을 했고, 김배영·김민철·김성현(17기)이 짝을 이뤘다.

평소보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으나 이를 개의치 않고 김배영이 인터벌을 앞장섰다. 그런데 1-2코너를 지나던 순간 앞바퀴가 밀리면서 김배영이 먼저 넘어졌고, 뒤따르던 김민철도 동시에 넘어졌다. 다행히 김성현은 아슬아슬하게 사고를 면했다.

김배영은 왼쪽 쇄골 3조각이 골절상을 입었다. 현재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 상태이며, 병원 측에 따르면 최소 6주간의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 빠르면 연말 그랑프리를 앞둔 시점에 복귀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 올 시즌은 접었다고 보는 편이 옳다.

문제는 김민철이다. 이틀 동안 중환자실에 입원해 위험한 고비는 넘겼으나 부상이 심각하다. 특히 머리 쪽 충격이 크다. 우측 두상이 깨진 것은 물론이고, 넘어질 때 충격으로 좌우 머리에 피가 고였다. 갈비뼈 3개가 부러졌고, 얼굴 오른쪽 광대뼈와 왼쪽 인중 옆에 금이 갔다. 폐에 물이 차 기흉 수술을 받았다. 일주일 정도 폐에 호스를 끼고 생활했으며, 뇌진탕 여파로 한동안 말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CT촬영 결과 이제는 머리 속의 피가 사라지고 있어 한숨을 돌린 상태다. 일부 기억을 잃은 듯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복귀시점을 말하기는 이르며 현재 상태로 봐서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재활훈련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선수들 역시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 고광종(7기)의 경우 아예 며칠간 훈련을 포기했을 정도이다. 광주팀 선수들은 나주 벨로드롬에 발길을 끊었다.

예상지 ‘경륜위너스’의 박정우 예상부장은 “호남팀 선수들이 비록 크게 위축된 상태이지만 노태경, 송경방, 이명현 등 신예가 건재하고 선수층이 두터운 만큼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곧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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