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치’ 오디션에서 탈락한 뒤 1년간의 연습 끝에 팀에 합류했던 강민경은 연기 도전에서도 첫 오디션 탈락의 고배를 이겨내고 마침내 드라마 ‘웃어요, 엄마’에 캐스팅됐다.
■ SBS ‘웃어요, 엄마’로 연기 데뷔하는 ‘다비치’ 강민경
NG만 다섯번…같이 웃어줘 감동
‘…엄마’ 오디션 사실은 1차서 탈락
죽도록 연습하고 2차서 붙었어요
“한 번 떨어진 오디션, 오기로 다시 봤죠.”
6일부터 시작하는 SBS 새 주말드라마 ‘웃어요, 엄마’(극본 김순옥·연출 홍성창)에서 강민경은 영화배우 신달래 역을 맡았다. 요즘 그는 첫 방송이 다가올수록 긴장과 부담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자꾸 들뜨는 마음을 달래며 “어렵게 도전한 거 욕먹지 않고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신달래는 극의 비중이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신인답지 않게 제법 크다. 드라마 오디션에는 그 또래의 연기자들이 대거 지원했다. 강민경은 그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사실 한 번 떨어졌어요. 작가와 감독님이 얼굴은 달래와 어울리는데 연기가 부족하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 죽기 살기로 연습했죠. 그래서 두 번째 오디션에서 ‘오케이’ 사인을 받았어요.”
강민경의 탈락 경험은 과거 다비치의 상황과 비슷하다. 그는 다비치 멤버를 뽑는 오디션에서 탈락을 했다. 그때도 “오기”로 1년을 노래만 연습했다. 그런 근성과 끈기을 가졌기에 지금의 강민경이 있을 수 있다.
“촬영 시작 전 주위에서 ‘연기 못하면 혼날 텐데 괜찮겠어?’ ‘되게 무서운 분이래’ 등의 말을 듣고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현장에 갔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카리스마도 대단하지만 그 안에 있는 따뜻함으로 감싸주셨죠. 배우로 관리하는 법, 촬영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법 등을 배우고 있어요. 이미숙 선생님도 ‘좋은 연기학원에 다닌다고 생각하라’고 말해주셨어요.” 자상하다고 해도 여전히 마주보기도 어려운 대선배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 장면에서 그는 NG가 5번이나 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이미숙 엄마가 제 옷을 벗기는 장면이었는데 갑자기 웃음이 터져 NG가 났어요. 첫 촬영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도, 순간 시청자가 된 것처럼 그 상황이 너무 웃긴 거예요. 다행히 엄마와 스태프들도 어이가 없었는지 다같이 웃어줘서 분위기는 좋았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