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달리던 KT 꺾어… 모비스는 4연패 벗어나
이번에는 안준호 삼성 감독이 웃었다. 삼성이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0-95로 승리하며 KT의 5연승을 저지했다. 이로써 안 감독은 2008∼2009시즌 당시 동부 사령탑을 맡고 있던 전창진 KT 감독에게 당한 사상 초유의 5차 연장 승부 패를 설욕했다. 2009년 1월 21일 삼성은 5차 연장까지 가는 3시간 18분의 접전을 벌였으나 전 감독이 이끄는 동부에 132-135로 무릎을 꿇었다. 5승(2패)째를 거둔 삼성은 올 시즌 3차례 연장 승부에서 모두 승리하는 끈끈한 뒷심을 자랑하며 KT와 공동 2위가 됐다.
KT는 연장 승부를 자초하며 다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날렸다. KT는 4쿼터 종료 14.4초를 남기고 75-73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격권까지 갖고 있어 5연승을 손에 쥐는 듯했다. 하지만 사이드라인 공격권을 갖고 있던 KT는 표명일이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 5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려 공격권을 넘겨준 게 결정적인 실책이었다. 결국 KT는 애런 헤인즈에게 동점 슛을 내주고 연장으로 끌려가 경기를 내줬다.
삼성은 95-95로 맞선 3차 연장에서 종료 54초를 남기고 강혁이 2점 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3점 차로 달아났고 종료 30초 전 김동욱이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2점을 보태며 2시간 39분에 걸친 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헤인즈가 37득점, 12리바운드로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53분 45초를 뛰며 25점을 넣은 김동욱은 승부처인 연장에서만 8점을 넣었다.
모비스는 울산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86-81로 승리를 거두고 2승(4패)째를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모비스는 3쿼터까지 62-63으로 뒤졌으나 신인 송창용(14득점)이 4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넣으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LG는 56득점, 28리바운드를 합작한 문태영(33득점, 14리바운드)과 크리스 알렉산더(23득점, 14리바운드)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해 3연패에 빠졌다. LG는 3승 4패.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