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신 기자의 스포츠클라이밍 체험을 지도한 김자하 씨(왼쪽)와 한정희 씨. 이들에게 클라이밍은 그냥 미치도록 하고 싶은 운동이자 삶 자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 씨는 동생 자비, 자인 씨와 함께 스포츠클라이밍을 하는 클라이밍 남매의 맏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클라이밍에 입문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대회에 출전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프랑스에 클라이밍 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클라이밍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떠난 해외 유학은 그를 방황하게 했다. 한때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클라이밍이 주는 매력은 그를 몇 번이고 암벽 앞에 세웠다. 그는 “발을 땅바닥에 대고 있는 게 당연한 건데 그걸 거부하는 게 클라이밍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한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클라이밍을 접했다.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본 선배들의 지원 속에 전문 클라이머로 성장했다. 그들은 “클라이밍은 다이어트에도 좋지만 집중력 향상에 아주 유용하다”고 말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울 수밖에 없는 운동이라는 것.
끝으로 기자의 클라이밍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세 번 만에 리드 등반에 성공한 걸 보면 잘했다고 생각해요. 리드 등반은 중간 카라비너에 고리를 걸지 못하거나 미끄러지면 2m 이상 추락할 수 있거든요.”
기자는 인터뷰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톱 로핑 등반과 리드 등반의 차이가 추락 위험에 있음을.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