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신춘문예 시즌’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가을은 전통적으로 고통스러운 계절이었다. 신춘문예 응모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특히나 더 고통스러웠다. 신춘문예 자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요즘도 가을이 고통스러운 계절인지 궁금해진다.”
신춘문예 응모를 꿈꾸는 한 예비 시인이 신춘문예에서는 서정시를 주로 뽑는지 알고 싶다는 글을 올리자 이런 답글이 뒤따랐다. “신춘문예는 서정시를 주로 뽑지 않아요. 창의적이고 실험적이며 신인다운 패기가 있는 시를 뽑습니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등단보다 더 어려운 것은 글쓰기 그 자체가 아닐까. 기성작가들이 트위터에서도 글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마감하다 두 가지 땜에 뻘쭘해진다. 어째서 줄여도 모자랄 소설이(연재할 때 7장에서 쫑) 11장으로 늘어나 버리는 거며, 어째서 난 전화기도 꺼 놓고 완전 고립을 희망하면서 트윗을 하고 있는 거야?”(박상)
소설가 김탁환 씨는 발자크의 글을 소개했다. “소설의 수준은 쓰기 전에 결정된다. ‘좁은 책상의 오른편에는 작은 메모용 수첩이 있었다. 그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책도 명령도 산더미처럼 쌓인 자료도 없었다. 그 모든 것은 발자크가 작업을 시작하기 전 이미 내면에서 완성되었다’-발자크평전.”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